데니 아빠 9

기러기아빠를 위한 네번째 계명

" 가족영화를 보지마라 " 평소에도 물론이거니아 오늘과 같은 명절때는 절대로 가족영화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명절때가 되면 TV에서 가족영화들을 많이 방송해주는데 절대로 눈길조차 주어서는 안됩니다.^^ 이유는 설명안해도 잘 아시겠죠. 가족을 보내놓고는 한동안 애들 다니던 학교앞만 지나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교문을 쳐다보게되고 학교에서 나오는 Denny또래의 학생들을 보면서 그리움에 나도모르게 울컥해지곤 했답니다. 얼마전에 TV가 고장나서 A/S를 받은후 확인하느라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가 재미있어보이길래 아무생각없이 계속 보았는데.... 아뿔싸.... 어떤 이유로(중간부터 봐서 모르겠음) 그리워하면서도 오랜기간 떨어져 생활하던 가족이 마침내 합쳐지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였읍니다. 그날밤 눈물좀 찔금거리고..

기러기아빠를 위한 세번째 계명

" 1년에 한번 이상 가족여행을 떠나라 " 이것은 떨어져 생활하는 기러기가족의 유대감을 위해 꼭 필요한 행사입니다. 1년에 한,두번 정도밖에 방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 생활환경의 차이로 인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적어지고 결과적으로 대화의 단절이 오기쉽습니다. 방학때나 휴가에 맞추어 한국에서 또는 캐나다에서 짧은기간 가족이 함께 하더라도 단순히 집에만 있으면서 외식정도만 하거나 1박2일정도의 가까운 여행으로는 떨어져 생활하면서 생긴 갭을 메우기 어렵습니다. 캐나다에서 만나면 Denny의 평소 생활스케쥴이 있고 한국에서 만나면 나의 생활스케쥴이 있으니 기대만큼 대화의 시간을 갖지못합니다. 그나마도 퇴근시간이 늦으니 저녁식사도 함께하기 힘들며 Denny는 컴터로 게임이나 자기 할일에 빠져있다보니 막상 떠나는 ..

기러기아빠들을 위한 두번째 계명

" 기러기아빠라는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마라." 제목을 쓰고 보니 거창해 보이네요.^^ 처음 기러기아빠가 되고나면 이제 나도 애들을 위해 뭔가해주었다는 자부심(?)과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되었다는 기쁨(?) 등의 마음으로 주위에 기러기아빠가 되었음을 스스럼없이 얘기합니다. 허지만 3년정도 지나가면 기러기아빠임을 괜히 밝혔다는것을 느끼게되고 이미 알고있는 사람이야 어쩔수 없지만 새로 알게되는 사람에게는 굳이 밝히지 않게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멀리하려하며 심지어 경멸(?)하는 마음까지도 갖는것 같습니다. 처음 몇번 위로주도 사주고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주던 주위사람들도 점점 귀챦아하며 술좌석에서 인생을 왜그렇게 사냐는식의 비아냥거리..

기러기아빠를 힘빠지게 하는 말과 힘나게 하는 말

애들과 오랜기간을 떨어져있다보면 아무리 연락을 자주하며 지낸다해도 애들의 생활환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는 판단기준이 나는 한국상황을 기준으로 Denny와 Denny엄마는 현지상황을 기준으로 하게 됩니다. 다행이 그 차이가 크지않으면 별 마찰이 없지만 차이가 클 경우 서로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지고 이때 서로 차이를 이해시키려기보다 감정이 앞서면 상처를 줄수 있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하게됩니다. 그중에 기러기아빠를 가장 외롭게 만들고 힘빠지게 하는말이 " 아빠가 몰라서 그러는데....." " 당신이 여기를 몰라서 그러는데..." 이런말 들으면 속이 확~ 뒤집히면서 그렇게 잘 아는 니들끼리 자~알 살아라 하며 심하게 삐져버립니다. 반면에 먼저 기러기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빠 ..

대단한 한국 입시학원의 정보력.

작년이맘때 Denny가 대학지원 및 선택을 하였읍니다. 그당시 당황스러웠던 점은 대학입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의 입시상황을 생각하면 고등학교에서 담임이나 입시상담선생님이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학교와 과를 뽑아주고 그 과의 장래성을 고려하여 추천을 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그 추천학교중에서 학생본인이 결정하여 지원하는 것이 순서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1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특별히 대학입시상담을 해주시는 분도 없고 고등학교에 각 대학에대한 입시정보도 별로 없었읍니다. 12학년때 각 대학교 관계자가 와서 자기대학교 소개를 하는 모임이 한번정도 있고 지원 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은후 대학교에서 학교설명회를 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궁금한 것이 ..

Denny를 움직이게 하는 말.

Denny 본인도 얘기했지만 Denny는 부지런하고 빠른 행동하고는 거리가 머~언 말투도 느리고 급한것이 하나도 없는 느긋한 성격입니다. 그런 Denny를 자극시킬수 있는 말이 있읍니다. 바로바로 "뻥돌이" 어떤 일을 하기로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했을때 나는 전화로 가차없이 이렇게 얘기하죠. "우리 아들은 순전히 뻥돌이네" 그러고나면 Denny는 목소리톤도 높아지고 말도 빨라집니다. "나 뻥돌이 아냐. 다 할거야" Denny는 다음주면 방학도 끝나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아빠와 약속한 것을 잘 지켜나갈지 지켜본 후에 그렇지 못하면 나는 이 곳에 " Denny는 뻥돌이. Denny는 뻥~돌이 Denny는 뻥뻥돌이 " 라고 외칠 생각입니다. ^^

기러기 아빠가 느낀 캐나다 교육문화 차이

데니를 캐나다에 보낸지 1년후(6학년때) 방학에 맞추어 캐나다를 방문하였을때입니다. 데니학교를 방문하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데니의 학교생활얘기를 하다가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선생님께 질문을 드렸죠. 나: 데니가 많이 부족했을텐데 이번 방학동안 어떤 공부를 보완하는것이 좋겠습니까? 선생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네들 특유의 눈 똥~그랗게 뜨고 양손과 어깨를 들어올리며) 푹 쉬면서 여행다니고 놀라고 있는 방학인데 뭔 공부걱정을..... 나: ????? 그 선생님의 표정과 말투가 어떻게 그런생각을 하고 있을수 있냐는듯한 강한(?) 반응이어서 상당히 머쓱해졌던 기억이 있읍니다. 그 이후 방학때 공부타령은 거의 안했던것 같네요. ^^ 한국에서도 최소한 초등학교때만이라도 방학숙제같은것 없고 학원다니는것..

기러기 아빠들을 위한 첫번째 계명

기러기아빠의 생활에서 지켜야 계명중에서 첫번째는 "음주 횟수를 최소화해라." 이다. 가족과 함께 생활할때와 달라서 잦은 술좌석, 음주횟수는 건강을 해칠뿐아니라 생활리듬이 깨져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폐인(?)의 상태가 된다. 처음 기러기 생활을 시작하게되면 한동안은(길어야 보름) 늦게까지 술마시며 놀다 들어와도 잔소리하는 사람없는 자유로움에 행복해 할수 있다. 그러면서 차차 불규칙한 귀가시간, 잦은 과음으로 몸이 힘들어지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신세한탄에 더욱 술을 가까이 하게 된다. 혼자서 술을 절제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면 절대로 기러기아빠 생활을 시작하지 말기를 바란다.

데니아빠

뭐가 이리 복잡한지.... 잘 모르겠지만 데니가 가르쳐준데로 여기까지 들어는왔는데 내가 쓰는 글이 제대로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데니를 초등학교5학년때 조기유학보내고 올해 대학을 간 지금까지 떨어져 지냈으니 짧지않은 시간을 홀로 생활하고 있는 데니아빠입니다. 평소 내 자신의 블러그를 만들어 일기쓰는 기분으로 생활의 정리도 하고 기러기생활을 계획하고 계신분들께 작은 도움도 드리고 조기유학과 기러기아빠들에 대한 편견과오해를 푸는데 작은 힘이 되고싶었으나 컴실력이 따르지를 못해 실천을 못하고 있었읍니다. 마침 데니가 블러그를 만들어 많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보면서 평소 데니와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과 생각들을 알게되어 좋았읍니다. 그래서 따로 나의 블러그를 만드는것보다 데니의 블러그에 함께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