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학생들의 괴롭힘 때문에 대학을 옮긴 친구

신비한 데니 2014. 7. 31. 07:19


제가 대학에 와서 오리엔테이션을 할때 같은 그룹에서 만난 친구가 있는데요. 아마 제가 먼저 말을 걸고 대학에서 처음 만난 친구입니다. 성격이 좀 특이하고 농담도 좀 특이하게 하는 친구였어요. 중국인이였는데 패션에 관심에 많고 마치 한국사람같은 취향이랄까?  그리고 1학년 끝나갈때즘에는 제가 약간 혼자만 지내던때라서 그 친구랑도 그렇게 자주 만나지 않았어요.


2학년이 되고나서 기숙사를 나간 후에 친구는 쉐어하우스 같은 개념에 집에 들어갔어요. 다른 친구들과 집을 렌트하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정해주는거라 약간 조그만 기숙사 같은 개념이였죠. 그런데 2학년이 시작되고 한 2달이 지난후에 친구한테 페이스북으로 메세지를 받았어요.


"혹시 너희 집에 있을수 있어?"


저는 가족들이랑 살고 있어서 안되겠다고 하고 왜냐고 물어봤죠.


"한 2 주동안만 안전하게 있어야될거같애 ㅋ."


당시에는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자세히 말을 해주지 않아서 장난인가하고 지나갔습니다. 친구와 같은 과가 아니라서 만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고, 페이스북 계정도 사라졌더군요.


그리고는 다른 친구에게 들은 말로는 중국으로 떠나갔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같은 하우스에 살던 친구들이 이 친구의 패션이나 취향에 대해서 놀렸던거 같아요. 그 메세지를 받은 당시에 그런 일이 있었나봅니다. 한 동안 연락이 뜸해져서 여름에 다시 만났을때는 좀 쉬고 왔다고 해요. 그리고 지금은 Nova Scotia에 있는 공대(engineering)를 다닌다고 해요.


제가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을 잘 떠났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학교폭력인데요. 왕따, 일진 그런 일이 매번 뉴스를 볼때마다 들리니까 그런 학교환경이 두려운거 같습니다. 다행히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와 중학교는 작아서 그런일을 경험하지 않았고 제 친구들도 그런일을 당한적이 없지만 대학에서 그런일이 벌어지니까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엇을 몰라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이라면 좀 더 평화로울것이라는 환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디를 가나 그런 센스와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역시 존재하더군요.


무슨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고 물어보기도 애매한 상황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 당시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안했는지 후회되는군요. 저도 이제 다른 경험을 해보면서 느끼지만 자신의 일을 말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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