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학교축구팀이 40명이 넘은 이유

신비한 데니 2010. 6. 2. 05:49

한국의 제일 접하기 쉬우며 인기가 많은 스포츠는 축구인거같습니다. 저는 2002월드컵 4강신화의 기운을 팍팍!!! 받은후에 캐나다로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 와서도 축구만 매일한거같습니다. 리그도 한 2년동안 한거같네요. 학교에서 체육시간에는 축구만을 고집했지요. 농구? 대체 왜 하는거야!! 달리기? 대체 왜! 언제나 축구만을 외쳤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했다. 쉬는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축구장으로 달리는게 우리의 목표였다. 축구장의 주도권은 치열했으니까..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이제 우리는 이 학교를 떠날시간이 다가왔다. 이 학교에서 마지막 학년이였다. 그런데 스포츠계의 큰 바람이 불어왔다. 바로 다른 학교들과 경쟁하는 토너먼트에 참여하기로 한것이다. Track & Field, 농구, 축구로 우리 학교 스포츠팀은 난리가 났다. 일단 농구는 많이 할줄아는애가 없어서 그럭저럭이였다. 나도 실력이 참 형편없었는데.... 팀에 들어갔다. 어떻게? 학교가 너무 작다보니 연습에만 나오면 선수가 되버린다. 게다가 후보라는것도 없다. 시간대로 교체다.

이 시스템이 우리의 스포츠팀에 얼마나 큰 문제를 가지고 올지 그때는 몰랐다.... 드디어 축구시즌이다. 축구... 정말 누구나 할수있는 스포츠가 진정 축구아닌가 싶다. 발로 공차는거 모르는 사람이 있나?

여자 애들, 8학년, 7학년, 6학년, 심지어 저학년이라고 생각이 되는 쪼그마한 5학년들도 팀에 들어갔다. 그것도 다 한팀에. 처음 해서 그런지 많이 정리가 안되어있었다. 이번 역시 연습 나오면 끝. 근데 축구장이 작긴 엄청 작아서 연습이란것도 없었다. 그냥 이름 적으면 팀이다. 속으로는 엄청 불만이였지만 어쩌리.... 이게 학교 룰인데.

그렇게 토너먼트 하는날이 다가왔다. 스쿨버스로 정말 학교 전체를 싣고 갔다. 조그만 축구장에서 6대6 으로 한거같다. 그런데... 축구장에서 제대로 뛸 시간이 없다. 2분있다가 교체! 또 2분있다가 교체! 그냥 놀러온애들이랑 끼어있으니 제대로 된 패스가 안나온다...ㅠㅠ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나온거다. 우리의 승패결과는 상당히 슬펐다. 이긴게 없다. 무승부 한개랑 진거 한 3개? 여자학교랑 경기를 했는데 간신히 무승부가 나왔다. 참 슬프지 않은가... 슈팅한번 해보지 못한 경기...

모든 학교가 그런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워낙 작았기때문에 심지어 반마다 문도 없다, 그렇기때문에 이런거 같다. 우리에게는 상당히 불만많은 축구팀이였지만 재미있기는 한거같다. 우리가 경기가 끝났을때... 일찍 졌을때;; 스쿨버스가 안와서 한시간정도 기다리기까지했다 ㅠㅠ

하지만 나에게 학교팀이라는 곳에서 운동을 시작하게된 계기였으며 그 재미를 알려주어서 좋은거같다. 게다가 모두가 공정하다는 룰 하나로 모두가 재미있었으니^^ 너무 경쟁만 하는 지금... 이렇게 하는게 오히려 좋을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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