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손님을 침낭에 재운 사연

신비한 데니 2010. 4. 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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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데니의 캐나다 이야기] - 물 박스가 우리 가족의 '밥상'이 되버린 사연


이제 막 시차적응이 되고 밥을 박스위에서 먹는게 편해졌을 무렵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가 아주 친근하게 전화를 받고 막 웃는다. 전화를 끊은후에 나는 언제나 같이 물어봤다.

'누구야?'

'엄마 친군데 캐나다에 놀러온다 그래서 우리 집에 오라그랬어.'

좀 당황스러웠지만 오지 말라고 할수는 없으니까. 엄마는 친구만나서 좋고 우리는 말 통하는 사람이 좋았다고나 할까나;;

그 날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정리도 깨끗이 하고... 에어컨도 꺼보려고 노력하고;;

그날이 다가왔다....
우리는 조용히 티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티비 채널 0을 통해서 로비를 통해서 누가 들어오는지 볼수있다. 한국사람이 오나 안오나 긴장하며 동생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이 올때마다

'저 사람인가?'

'아니야!'

동생과 번갈아가며 계속 질문했다.


한국 사람 두명이 왔다. 우리 집 전화벨도 울린다...

'이런... 맞군...(ㅠㅠ)'

우린 많이 낯을 가려서 좀 그렇다;;

그 친구들이 들어왔다. 다행히 나랑 친구인 한명과 동생인애가 한명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아주 편해졌다.

내가 유일히 가지고 있던 전자사전 게임으로 동생의 마음을 샀다 ㅋㅋㅋ

저녁에는 중국음식을 먹으러갔다. 짜장면 이런거 말고 정말 중국음식들을 먹으러;;
여기서 좀 원치 않는 이벤트가 ㅠㅠ 혹시 두드러기를 가져봤나?

거기서 먹은 크랩다리 하나때문에 엄마랑 나랑 두드러기가 생겼다. 귀 아프고 가렵고... 한동안 고통스럽다.

'오빠 디게 이상하게 생겼어.'
그리고 엄마를 보고는 울음을 터트린 동생이다.

'(난 괜찮은데 왜 제가 울고난리야;;)'



그 짦은 고통을 겪은후에는 우리의 취침시간이 왔다. 아이들끼리 한방... 부모님들이 추워 죽을것같은 '남극방'에 들어가서 주무신다고한다. 침낭을 갖고 왔다고 한다. 아저씨가 꺼보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역시 실패.

미국에서 캐나다까지 운전해서 오셨는데... 제대로 쉬시지도 못했다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마루에 가서라도 잤어야되는데... 어차피 아무것도없었는데;;

그날 밤을 세고 밤새 놀려고 했지만 너무 졸려서 그냥 잠들었다. 다음 아침에 모두 일어났다. 다행히 아저씨는 감기 걸리지 않으셨다. 엄마들은 밤새 얘기만 했나보다... 아직도 얘기 하고있다.

캐나다에 와서 처음 사귄 한국 사람들^^ 너무 즐거웠고 지금은 웃고 넘어가는 추억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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