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필기도구를 비닐봉투에 넣어서 시험에 가지고 간 이유

신비한 데니 2010. 6. 16. 05:58

나는 학생이다. 착한 학생은 준비를 잘해간다. 공부도 잘하고 예습도 했다가 복습도 했다가 질문도 했다가 대답도 했다가.. 나는 착한 학생이 아니다. 그래도 대충 준비는 해간다. 펜은 잉크가 다 쓰기도 전에 잃어버려서 새로 사고, 지우개는 찢어져서 잃어버린다. 그렇지만 하나는 안 까먹는다. 바로 필통. 필통은 다 비어있어도 가지고는 간다. 그런 내가 계산기까지 비닐봉투에 가져가는 이유는 마지막 시험이기때문이다.

아마 기말고사가 final exam인거 같다. 이제 이번주가 지나면 끝나는 기말고사기간. 필통을 가지고 오면 시험 못치게 한다. 참 어이가 없지 않나? 엄청나게 중요한 시험인데 준비도 하나 제대로 못하게 하다니, 좀 정리된 모습으로 시험치지 못하게 하는구만! 시험 망치려고 하는건가!

머.... 저렇게 까진 생각하진 않아도 몇몇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것이다. 바로 컨닝하지 못하게 한다는것이다. 뭐 컨닝은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안들키는지 모르겠는데 필통은 안되고 투명한 비닐봉투에 가지고 오라는것이다. 비닐봉투 참 낭비하는거 같다.... 다 구멍뚤려가지고 바꿔야되고.... 근데 참 이상한거는 비닐봉투만 체크하지 안에 들어있는것을 체크하지 않는다는것이다. 어떻게 컨닝방지인지;;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물병도 체크한다. 주변에서 물병을 사면 레이블을 때야한다. 상표같은거. 인터넷에 그거로 컨닝하는법이 있어서 그런지 다 찢으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의문이 2가지 생긴다. 1. 우리 학교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2. 바로 옆에서 사왔는데 찢으라는건 뭔지...

4년내내 이렇게 했지만 지금은 참 왜그랬는지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지금까지 기말고사에서 컨닝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누가 하는거 한번 봤으면 좋겠다. 걸리면 0점인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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