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차에서 내리는 나를 비웃던 친구들

신비한 데니 2010. 4. 9. 07:01

점심시간.... 학교를 반이나 끝냈다는 즐거운 소리. 우리 학교는 카페테리아가 없다. 한국으로 치면 급식같은거?

도시락 싸와야 먹는다. 5학년때부터 정말 죽도록 먹었다. 한달동안 똑같은거 먹은적도 있다. 하지만!!! 12학년에게는 스페샬한게 주어진다. 바로 차! 운전면허를 딸수있는 나이기 때문에 차가 있는 아이들은 아주 멀리도 간다. 게다가 spare라고 쉬는 시간도 있으니 밖에 드라이브 갔다가 온다.

사실 학교주변에도 조그마한 음식점들이 있어서 9학년때부터 갈수있다. 하지만 난! 귀차나서 안갔다;; 친구들이 놀렸다...

하지만 이제는 밖에 너무 먹어서 탈이다;;

어쨋든 그날도 나의 점심시간은 똑같이 시작됐다. 차가 있는 친한 친구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디가?'

'우리 점심먹으러 갈껀데 같이 갈래?'

'콜!!!!!!'

나는 이 날을 위해 돈도 많이 가져갔다. 그런데 차를 향할수록 친구가 한명씩 늘어나고 있었다. 승용차의 리밋은 5명... 나는... 랭킹 6위다. 한명만 더 오면 내가 못간다 ㅠㅠ

다행히도 오늘은 딱 5명이다 ㅎㅎ

'샷건!' 이라고 친구한명이 외친다. 앞자리 내꺼란 소리다... 젠장...

뒤에 나와 함께 친구 두명이 더 탄다. 약간 비좁았지만 난! 먹을생각에 기대 잔뜩했다. 차를 타고 학교 캠퍼스를 나가는 길... 새로운 세계다. 어디 보지도 못한 빌딩들이 막 나타난다.


음식점에 도착했다. 생선튀김이랑 햄버거파는집이였다. 자리에 앉은 사람은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지금 들어와서 줄은 많이 서있었다. 이런.... 시키면 구워주는거라 약간 좋기는 했다.

'너 뭐 살꺼야?'

'몰라. 햄버거 먹을래'

'나도 먹어야지 ㅋ'

나는 햄버거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점점 주위 애들이 불안해지고 있는거 같다. 애들이 점심시간이 끝나면 수업이 있단다. 나는 없는데 ㅋㅋㅋ 불쌍한것들

'가자! 늦겠다!!!'

'릴렉~~스~ 안 늦어.'

음식이 나오니까 애들이 허겁지겁 달린다. 하필 내 음식이 마지막이다;; 뭐 음식들고 급하게 달리냐 늦어도 되는데... 나만 ㅋㅋ

좀 위험할정도로 달린다;; 뭐 죽을정도는 아니니까...


학교에 도착했다. 뭐 시간 넉넉하다. 그런데 주차장에 친구들이 많다. 우리를 쳐다보더니 피식피식거린다. 비좁은 차에서 5명이 나오자 빵 터졌다.

'(아 뻘줌해...) 얘들아 가자'

가자고 외치고 도망가듯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뭐 웃은 애들은 딱히 밝은 아이들은 아니니 크게 마음을 둔건 아니지만 역시 폼은 중요하군...

하지만 학교에 들어와 먹은 햄버거!!!! 또 먹고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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