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북한에서 왔냐고 계속 물어보는 외국친구들

신비한 데니 2010. 5. 7. 05:52

외국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사람을 만나면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어디서 왔냐' 라고 하는것이다. 이름을 듣고도 한국이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나라를 나에게 물어본후에 나는 결국엔 대답해준다.

'I'm from Korea.'

이게 끝이라고 생각했나? 아니다. 그러면 또 단골문제가 있다.

'북한? 아니면 남한?'

우리에게는 약간 어이없을수 있지만 충분히 이해할수있다. 혹시 아나? 북한에서 유학왔을지;; 그런데 더 슬픈거는 북한이랑 남한이랑 헷갈려하는 애들도 있다는것이다. 어디가 민주주의더라 라고 물어보는 날도 많다 ㅠㅠ

최근에 femke님께서 쓰신 포스팅: 외국에서 거부감을 느꼈던 말들은 뭘까 에서 이렇게 물어보는것이 거부감이 일어난다고 했다. 나도 여러번 듣다보면 대체 왜! 북한에서 오기 힘들다는것을 알면서도 물어보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그래서 나는 결국 사고쳤다. 9학년때 쉬는시간에 애들이 물어보았다. 너는 어디서 왔니? 하이스쿨은 새로운곳이여서 친한 친구가 많지 않았다. 역시 거기서 단골 질문이 있었다. 바로 북한 혹은 남한이였다. 나는 원래 장난치는걸 좋아한다. 게다가 왠지 그날따라 기분이 업이였다.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 상상이 가는가?

'나 북한에서 왔다.'

'워~~~~~~~' 친구들이 급 집중하기 시작한다.

'거기 나오기 힘들다던데! 어떻게 나온거야?'

'뛰어서 나오지 빠르게~~ 슈슝~'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모두 동원해서 그럴듯 하게 대충 말했다. 역시 믿지 않는 친구들. 나의 베프에게 가서 물어본다. 내 베프는 허풍하나는 끝내준다. 거 신호도 안보냈는데 알아서 허풍을 떨어준다.

'얘네 부모님은 아직도 북한에 있어'

지금은 12학년. 지금 나에게 와서 북한에서 안왔다고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는 애들이 있다.

역시 애들 놀려먹는게 제일 재밌다.... 좀 고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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