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한국친구보다 외국친구가 많아지게 된 계기

신비한 데니 2010. 7. 30. 06:15

저는 이제 외국친구가 한국친구보다 아주 많습니다. 아마 한국친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 같네요. 하지만 유학을 처음 왔을때 부터 한국친구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도 한국인들의 그룹에 속해있던 한 사람이였죠. 외국친구들이랑은 하이정도만 하고 쉬는시간에도 공부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한국사람들이랑만 말하면서 놀았었죠. 그러나 어느 한 순간부터는 제가 한국인을 오히려 피하게 되고 외국친구들과 놀때 더 편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유학을 처음 왔을때는 한국인들과 친해질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ESL를 해야하거든요. 학교를 조그만 곳으로 가고 한국아저씨가 추천해주는 학교라 ESL이라 하면 한국사람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더 편해지고 하루에 반나절을 같이 있다보니 저절로 친해질수밖에 없었죠. 제가 유학을 갔던 6학년(캐나다 학년) 내내 한국 형들이랑 누나들이랑 친해졌습니다. 동생도 몇명있었구요. 동갑은 단 한명뿐이였죠.

그러다가 7학년이 되니까 동갑인 친구는 다른학교로 갑니다. 누나가 졸업을 했거든요. 그렇다보니까 반에서 한국인은 저 혼자입니다. 그래서 외국친구 한명과 급친해지죠 ㅎㅎ 좀 조용했어요. 그래도 ESL에 가면 동생들이랑 누나가 한명정도 있었던거 같아요. 학교가 끝나면 또 한국사람들끼리 놀러다니고 반 안에서는 급 조용해졌지만 별로 달라진것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드디어 엄청난 순간이 8학년! 미들스쿨의 마지막 학년이 다가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여러가지가 많이 변합니다. 일단은 남은 한국인들은 다 동생들이였습니다. 게다가 여동생들뿐이라서 같이 놀아도 별로 할게 없구요. 그리고 ESL을 드디어 탈출하게 됩니다. 한국사람들 만나는 시간이 폭삭 줄어들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놉니다. 게다가 반 전체에서 저 혼자만 동양인이였습니다. 학교가 끝나도 이제 놀기가 어려워졌죠. 저의 동갑친구였던 애가 미국으로 떠나거든요.

더 친하게 된 계기는 반이 대략 20명이 넘었는데 남자애가 저를 포함해서 딱 5명... 친해질수밖에 없는상황이죠. 그때 지금의 베프를 사귀게 되구요. 처음에 왔을때 신나게 놀았던 한국인들은 다 떠나가고 저도 ESL을 나오다보니 저절로 멀어지게 되더군요. 그렇다보니 외국친구들 사이에서 있는게 더 편해지고 지금은 너무 한국인들끼리만 모여다니는게 싫어서 피해다니기까지 하네요.

많은 분들이 유학을 갈때 한국인들을 피해가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적을수록 영어공부가 더 효율적으로 될수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한국인들과 만나는게 오히려 더 편안한 상황을 만들수 있는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