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7살 아이에게 욕배워온 외국친구

신비한 데니 2010. 4. 2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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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시작하려 한다. 반에 들어와 앉자 앞에 있는 친구가 나를 향해 뒤로 돌았다. 그러더니 한마디 외친다.

'X태 멍멍이아기' (욕은 안좋으니까 약간 변경;;)

그러더니 미소를 짓는다. 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이 나이가 됐으면 알텐데 나한테 대뜸없이 그런다. 나는 바로 물었다.

'어디서 배웠어?'

'캠프에서 애들이 말하는거 듣고 배웠어.'

'어느 캠프?'

'한 2년전에 여기 학교 캠프에서...'


우리 학교 캠프는 아주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캠프다. 유치원에서 저학년의 아이들이 다닌다. 그런데 거기서 배웠단다.

'7살짜리 애들이 싸우면서 막 소리질렀어 ㅋㅋ'

'에이 거짓말치지마 이놈아 ㅋㅋ'

'진짜야!!'

나는 그냥 놀랐다... 캐나다에 와서 어린아이가 그런 말을 하다니... 아이들을 봐주다가 싸우는 도중에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뜻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거 같지만 대충 욕이라는것은 알고 쓰는거같다.

사실 요즘 한국에 산다면 크게 놀랄일은 아니다. 문장 하나에 욕이 안들어가면 소통이 안되는 고등학생들의 라이프니까... 점점 나이도 내려가고 있고.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이들이 한국욕을 배워서 어디다 쓸것인가. 바로 나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쓸것이다. 한국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줘도 모자를 판에 좋지도 않은 욕을 가르쳐주고 있으며 옆에서 듣는이를 무시하며 서로 욕하는 모습도 전혀 보기 좋지 않다. 우리는 도대체 왜 욕을 하지 않으며 안되게 되어있는걸까... 터프해 보이는걸까? 강해보이고 싶은건가? 한국사람끼리는 이해가 간다고 하지만 외국사람들 귀에 들어가지는 않도록 하자.

그들은 우리에게 잼있어서 다시 말을 하지만 나는 난감하다. 좋은 문화만 알려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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