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 아빠/기러기아빠 십계명

기러기아빠들을 위한 두번째 계명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23. 23:10

" 기러기아빠라는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마라."

제목을 쓰고 보니 거창해 보이네요.^^

처음 기러기아빠가 되고나면
이제 나도 애들을 위해 뭔가해주었다는 자부심(?)과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되었다는 기쁨(?) 등의 마음으로
주위에 기러기아빠가 되었음을 스스럼없이 얘기합니다.

허지만
3년정도 지나가면
기러기아빠임을 괜히 밝혔다는것을 느끼게되고
이미 알고있는 사람이야 어쩔수 없지만 새로 알게되는 사람에게는 굳이 밝히지 않게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멀리하려하며 심지어 경멸(?)하는 마음까지도 갖는것 같습니다.
처음 몇번 위로주도 사주고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주던 주위사람들도
점점 귀챦아하며 술좌석에서 인생을 왜그렇게 사냐는식의 비아냥거리기까지 합니다.

별로 가깝지 않은 사람과의 좌석에서
기러기아빠임을 밝히면 그 상대방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러기아빠에 대한 이미지는
'돈이 넘쳐서 헛xx을 하고 있네'  ' 이 놈의 가정도 깨질날이 얼마 안남았구나'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기러기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스트레스를 덜어줄수 있는 주변 사람이 더욱 없게됩니다.

저는 지금의 직장으로 온지 4년째지만 주변에선 애들교육때문에 함께 오지못한 주말부부로 알고있읍니다.
그렇게 보이기위해서라도 집사람이 챙겨주는것처럼 더욱 절제된 생활을 하게됩니다.
다른 직장에서 기러기아빠임을 밝히고 생활했을때보다 훨~씬 주위 눈치보지 않고 편하답니다.

가끔씩 뉴스에서
외로움에 자살하는 기러기아빠들 기사를 보면
저 분도 주위에 기러기아빠임을 밝히지않고 생활하셨다면
저렇게 자살할 정도로 외롭게 생활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하는 마음에 더욱  답답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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