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상 생활

내 생애 첫 알바 - 전단지 돌리기

신비한 데니 2016. 7. 28. 07:00


고등학교때부터 많은 학생들이 독립준비를 슬슬 하는데요. 면허를 따면서 혼자 돌아다닐수 있게되고 알바를 할수있게되면서 용돈을 직접 벌기도 시작하죠. 예를 들면 이전에 썻던 라이프가드도 인기있는 알바중 하나죠.


2016/07/07 - [캐나다에 대해서/일상 생활 이야기] - 캐나다에서 라이프가드(life guard) 되는 방법


저 같은 경우 워낙 집돌이고 딱히 뭐를 소유하고싶다는 생각이 없었기때문에 알바를 찾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학다니면서도 제대로 된 알바를 해본적이 없었지만 딱 하루!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 신입생이 되기전 알바 아닌 알바를 했었습니다.


하루는 여름 내내 같이 놀러다니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내일 일거리가 있는데 같이 해볼래?" 그게 바로 전단지 (flyers)를 돌리는 일이였습니다. 당시 뭐 하는게 없었으니까 한번 해보겠다고 했죠.


아침에 친구가 픽업와서 간곳은 큰 창고였습니다. 그곳에는 마트 전단지부터해서 전화번호부까지 여러 종류의 전단지가 높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받은 것은 꽉 채워진 두박스와 가야 하는 동네 지도. 그 당시까지도 그 일이 어떤건지 잘 몰랐습니다. 그냥 아파트 위층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돌리면 되는줄 알았는데 전혀! 노노...


저희가 간 동네는 단독주택. 그리고 그것도 좀 비싼동네였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 사이사이도 멀고 입구길도 길고 계단도 얼마나 많이 해놨는지 1년치 걸어다닐거를 그날 하루 다 걸은거 같습니다. 무거운걸 돌릴수록 건당 더 준다고 하지만 저희는 처음날이기때문에 아주 가벼운걸로 시작했습니다. 문 앞에 다 다르고보면 전단지 안받는다고 적어놓은곳도 있고 몸이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저희가 돌기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전화번호부를 돌렸는지 똑같은게 집집마다 있더라구요. 귀찮았는지 2개씩 던져놓고 가기도 하던데 저는 찔려서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구요.


점심즈음에는 얼만큼 했나 확인도 하러 오더라구요. 그렇게 6-7시간 정도를 밖에서 보내니까 몸이 힘들어서 앉으니까 잠이 솔솔 오더군요. 말로는 하루에 두 박스 정도는 하루에 다 해야된다는데 거짓말 같기도 하고. 한박스도 거의 못끝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오고 보니까 양발에 물집이 잡혀있고 다음날 일어나니 제대로 걷기도 어렵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몸이 안움직여서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시급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그냥 다음에 만나서 놀때 밥먹고 영화한번 본거로 마무리했습니다. 제대로 한것도 없지만 돈 버는게 어렵고 몸쓰는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정말 몸소 느낀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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